현대차 자율주행법인 모셔널, 직원해고·상용화 계획 연기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최고경영자(CEO)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기술 개발과 상용화의 어려움 등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이 난관에 빠진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미국 합작법인 모셔널도 직원 숫자를 줄이고, 기술 상용화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율주행 제품 상용화 계획을 연기하고, 직원 일부를 내보냈다”고 직접 발표했다.

모셔널은 구체적인 연기계획과 해고한 직원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아그넴마 CEO도 모셔널 블로그에서 “기술 발전 속도에 만족하지만, 상용화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2020년 미국 앱티브와 함께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우버, 리프트와 함께 아이오닉5 기반 무인 로보택시 사업을 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일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모셔널 설립에 참여했던 계열사 3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6630억원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의 모셔널 지분율은 기존 50%에서 55.8%로 상승한다.현대차그룹은 파 트너사 앱티브가 보유한 지분 11%도 6250억원을 투입해 매입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최종 지분율은 66.8%까지 치솟게 된다.

한편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율주행 기업은 모셔널만이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잇단 사고로 운행이 취소돼 사실상 사업을 중단했다. GM도 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올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줄였다. 포드는 레벨4 자율주행 구현을 포기했고, 2022년에는 폭스바겐과 만든 자율주행 합작사 아르고AI를 폐업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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