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받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역대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당시 국정 지지율을 비교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24%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2주 차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4%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와 동일한 수치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67%로 나타났다.
이는 제6공화국 출범 후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2년째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윤 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들 중 취임 2년째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가장 낮은 이는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 1990년 2월 조사에서 28%로 집계됐다.
이 밖에 ▷김영삼 전 대통령은 37%(1995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은 49%(2000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은 33%(2005년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44%(2010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33%(2015년 2월 4주 차) ▷문재인 전 대통령 47%(2019년 5월 2주 차) 등으로 조사됐다. 취임 2년 지지율이 높은 순으로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순이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보궐선거 다음 날 취임하여 당선과 취임 시기가 같지만, 전임 대통령들은 12월 당선돼 이듬해 2월 취임했다.
[한국갤럽 제공] |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첫해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정점을 기록한 뒤 점진적 하락 상태로 취임 2년을 맞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2년께 측근 비리와 탄핵 사태로 긍정 평가가 저점을 기록한 뒤, 소폭 상승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등으로 첫해 긍정 평가는 낮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등으로 인한 상승 국면 당시 취임 2년이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5년 초 연말정산 논란 등으로 긍정 평가가 최저치를 기록한 뒤 소강상태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판문점 선언 직후인 2018년 5월 1주 차 조사에서 긍정 평가 83%를 기록하며 역대 대통령 취임 1년 시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18년 6월 제7회 지방선거 후 경제·일자리·민생 문제 지적이 늘면서 지지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초에는 처음으로 직무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차이가 10%P 이내로 줄었다. 또, 9월 중순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직무 긍정률 60% 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해 긍·부정 평가 모두 40%대인 상태로 반년 가까이 이어졌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1.2%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해당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