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 30%는 마이너스 수익률

올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20개 중 6개는 상장 후 주가가 하락했다. 새내기주 대부분이 장 초반 매도했을 때 보유 시보다 수익률이 좋았다. 최근 상장사들의 첫날 수익률이 급감한 배경에는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과열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 20개(스팩·이전상장 등 제외) 중 6개는 공모가 대비 전날 주가가 하락했다. 가장 하락률이 큰 종목은 지난 2월 상장한 스튜디오삼익이다. 공모가는 1만8000원이었지만 전날 주가는 1만1440원으로 36.44% 줄었다. 이어 포스뱅크(공모가 1만8000원)와 오상헬스케어(공모가 2만원)는 공모가 대비 전날 주가가 각각 35.22%, 25% 감소했다.

20개 상장사 중 18개는 시초가가 지난 8일 종가보다 높았다. 시초가는 장 시작 전 공모가의 60~400%의 범위 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장이 개시되면 시초가로 거래된다. 즉 올해 새내기주 대부분이 상장일 장 시작 직후 매도해야 수익률이 좋았단 의미다.

공모주는 통상 상장 첫날 수익률이 높게 형성되지만, 최근 상장사들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낮아졌다. 지난달 30일 상장한 제일엠앤에스는 첫날 22.73%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이달 상장한 디앤디파마텍은 10.61%, 민테크는 22.67% 올랐다. 코칩은 58.06% 올랐지만, 이차전지주로 분류된 종목 특성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700선, 870선을 넘긴 당일 시장 호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월 상장사들 첫날 평균 수익률은 107.20%, 2월 평균 수익률은 99.3%, 1월 수익률이 181.7%이었던 추세를 감안하면 최근 급격히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공모주 열기가 식어가는 가운데 8일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첫날 96.52%를 기록한 배경에 주목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반기 IPO ‘대어’로 평가받는 기업으로 시가총액이 큰 기업임을 감안하면 최근 IPO 흐름 대비 첫날 수익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공모가가 비교적 적정하게 평가된 점이 한 가지 원인이란 해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들마다 밸류에이션이 다른 만큼 높은 공모가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1분기까지 이어진 IPO 과열 분위기가 지난달부터 조정 내지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라고 했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들 중 소부장 비중이 높은 곳들은 수익률이 좋은 흐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이른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사례가 올해 1월까지 이어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는 과열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IPO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 상장사 가운데 최근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을 제외한 19개 모두 공모가가 희망 범위를 초과했다. 상장사 공모가가 모두 희망 범위 상단 이상으로 확정된 기간이 4개월이 넘은 건(2020년 12월~2021년4월)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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