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과 만남, 나도 문 열어두겠다…요청은 안 할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용기 있게 소통에 나선 것은 액면가 그대로 굉장히 좋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대통령께서 임기 2년 차고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런 소통을 강화하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현실에서 아무리 이렇게 표현을 잘 해보려고 해도 대통령께서 돌파하기 어려운 난제들이 있지 않느냐”며 “현실이 시궁창이니까 답변이 제대로 나올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 기자회견에 준 점수는 ‘70~80점’이었다. 풀기 어려운 난제들로 속 시원한 답변을 하진 못했지만 “위기의식은 느끼고 계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전날 회견에서 자신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거나 하지 않고 늘 열어놓겠다”고 답한 데 대해선 “나도 문을 열어놓겠다”면서도 “요청은 안 한다. 때린 사람이 먼저 이야기할 게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협치와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특별감찰관과 감사원장을 야권 추천 인물로 임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그렇게 하신다면 적어도 측근이나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관리 의지가 있다고 보고 김 여사 특검이나 이런 추진에 대해서 조금은 야권이 다르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도 “문재인 정부와 윤 정부 내내 임명되지 못했던 특별감찰관을 즉시 임명해달라”며 “특별감찰관은 야권에서 협의해 추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개헌이라는 복잡한 절차 이전에도 대통령의 결단을 통해 감사원을 실질적인 행정부 감독 기구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며 “감사원장을 야당 추천을 통해 임명하겠다고 선언하라”고 강조했다.

특검 문제와 관련해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문제 같은 경우는 특검이나 이런 수사에 이르지 않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이미 영상으로 다 보지 않았냐”며 “사과 표현은 그 정도면 됐지만 재발 방지 조처는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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