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스 호텔에서 열린 밀컨 인스티튜트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기업 곳곳에서 잡음이 생기고 있다. 테슬라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가 이번에는 노조 방해로 고소를 당했다. 엑스(X·옛 트위터) 인수 문제도 계속 진행되고 있어 테슬라 실적 부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머스크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일론 머스크 CEO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뉴욕 버팔로 공장 직원들의 노조 결성을 의도적으로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동관계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직원이 따라야 할 일종의 내규를 만들었다. 내규에는 테슬라 직원의 녹음, 무단 권유 혹은 홍보 활동이나 채널 및 배포 목록 생성 등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 내용이 미국 노동법을 위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테슬라는 다른 공장 직원들에게 노조 티셔츠를 입는 것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해당 공장은 지난달 시작된 테슬라 구조 조정의 여파로 14% 가량의 직원 285명이 해고될 예정이다. 테슬라는 해당 논란에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로이터] |
노조 탄압 논란은 전날 테슬라의 검찰 수사에 이어 또 다른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주행보조 기능과 관련해 회사 측이 사기를 저질렀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 검찰은 회사 측이 주행보조 기능 오토파일럿과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Driving, FSD)’ 시스템을 소개하면서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처럼 소비자나 투자자들을 속였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로이터는 “검찰이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혐의는 지역을 넘나들며 소비자를 오도했을 때 적용되는 전신 사기와 증권 투자자들을 속였을 때 적용되는 증권 사기 혐의”라고 전했다.
여기에 엑스 인수를 둘러싼 법적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9일 미국 연방법원은 엑스 인수와 관련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에서 일론 머스크에 대한 증언을 다시 하도록 강제할 의사를 밝혔다.
머스크의 변호사들은 “재소환이 그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 증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클린 스콧 콜리 판사는 “머스크가 여러 회사를 운영하는 ‘매우 바쁜 사람’이라는 이유 만으로 증권법과 추가 조사에서 면제되어야 하는지” 물으며 변호사 주장을 반박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증권법과 공시 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놓고 조사를 벌여왔다.
머스크는 2022년 4월 4일 트위터 지분 9.2%를 인수했다고 공개했는데, 이는 공시 마감일로부터 11일이 지난 후였다. 머스크는 또 처음에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서 트위터 인수 계획이 없다고 했다가 뒤늦게 인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올해 실적 부진과 각종 리스크로 머스크가 운영하는 대표 기업인 테슬라 주가는 3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인도량(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8.5% 하락했고, 비용 절감을 위해 전세계 인력 10% 이상을 감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