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2만40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를 설치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한화오션은 고망간강 소재 액화천연가스(LNG) 연료탱크를 지닌 2만4000TEU(1TEU =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싱가포르 익스프레스’를 독일 하팍로이드에 인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인도된 선박에는 한화오션과 포스코가 공동 개발한 고망간강 기반 LNG 연료탱크 ‘맥티브(MCTIB)’가 적용됐다.
영하 163℃의 LNG를 견뎌야 하는 연료탱크 소재로 지금까지 니켈 합금강, 알루미늄, 스테인리스강 등이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들 소재는 고가의 니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원가 상승 원인의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다. 또 강도가 약하고 가공이 까다로워 사용에도 제약이 많았다.
맥티브는 니켈 가격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한 저렴한 망간을 소재로 사용해 연료탱크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대폭 줄였다. 고망간강은 기존 소재 대비 생산성도 높아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극저온 화물·연료탱크 소재로 인정받았다. 향후 고망간강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되면 한국 조선업의 국제 경쟁력은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2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4척 등 총 36척의 고망간강 연료탱크 탑재 선박을 수주했다. 그 중 싱가포르 익스프레스호를 포함한 컨테이너선 5척과 VLCC 14척을 선주에게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나머지 17척은 현재 건조 중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인도로 한화오션의 앞선 LNG 관련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며 “선박 기자재 국산화를 통해 K-조선의 기술력 향상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