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전당대회 준비, 언제 시작할지 지도부에 맡겨졌다”

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 일정 지연과 관련해 “언제 (준비를) 시작할지는 지도부에 맡겨졌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대 시기를 묻는 질문에 “제가 어떤 시기를 정하기 어렵다. 정할 수 있는 건 40일이라는 당헌·당규상 절차기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위원장은 “원내대표 선출도 일주일이 늦어졌다. 원내대표 없이는, 당연직이라 (비대위가) 움직일 수 없다”며 “정책위 의장도 오늘 중 결정하자고 했지만 여의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 당연직인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 인선이 완료되지 않는 한 비대위 정식 출범이 지연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전대 개최 시기가 미뤄질 것이란 취지다. 국민의힘은 전날 추경호(3선 당선·대구 달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한 상태다.

황 위원장은 “당헌·당규 개정은 나라로 치면 헌법 개정”이라며 “시간에 쫓겨서 하기보다 정확하게 여론 수렴을 하고, 협의하고 결의를 보고 이의 없게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대 지연에 따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당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는 “본인이 잘 결정하셔야 한다”고 일축했다. 황 위원장은 앞서 특정인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전대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한 바 있다.

한편 황 위원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소통이랄까,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언론과 국민의 비판이 있었는데 나름대로 잘 수용하시고 있구나(생각했다)”라며 “기자들의 질문을 끊지 않고 최대한 받고, 무슨 질문이든 성실하게 답변하는 것을 보고 좋은 사인이라고 봤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특검은 특수 사법절차로서 지켜진 게 아니라 정치 쟁점이 됐다”며 두둔했다. 황 위원장은 “(수사기관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야당이 부족한 것을 특검하자고 하는 게 저희 당 입장에서는 옳다고 본다”고 했다.

이달 말 예상되는 채상병 특검법의 국회 재표결과 관련해서는 “무기명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도 100% 그러리라 보지 않는다”며 민주당 내에서도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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