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현린 칼럼 ‘열흘 붉은 장미 없다’ 발간… ‘사회의 등불’이 되다

녹명 원현린 컬럼 ‘열흘 붉은 장미 없다’ 표지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경인언론계를 대표하는 원현린 주필이 자신의 칼럼집을 발간했다.

신간 ‘열흘 붉은 장미 없다’이다. 이 칼럼집에는 녹명(鹿鳴) 원현린 기호일보 주필이 언론인으로 40년 외길 인생을 걸어온 언론관이 담져겨 있다.

1993년 10월 첫 데스크 칼럼이었던 ‘법복의 무게’를 시작으로 2024년 1월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며’ 최신작까지 151편의 칼럼을 총 정리했다. 지난 40년 간 기자생활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현실과 역사 인식을 녹여냈다.

이 칼럼집 서문에 ‘막힌 곳 뚫고 굽은 곳 펴라’라는 주제가 눈에 띈다. 필자 원 주필이 40년 전 올해(3월 12일)가 ‘사회의 막힌 곳을 뚫고 굽은 곳을 펴겠다’는 포부 하나로 첫 발을 내디딘 해이기 때문이다.

원 주필은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인천고등학교, 단국대학교 법정대를 졸업하고 1984년 3월 12일 경인일보에 입사하면서 사회부 기자로 언론에 첫 발을 들여놨다.

이후 지방자치체가 본격 시행되는 시점에 인천일보, 경기일보, 인천신문, 기호일보 등 인천·경기 지역 언론계에서 정치·경제·사회부장을 거쳐 편집국장과 주필을 역임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원현린 주필

원 주필은 1991년 청와대 출입기자 시절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페레스트로이카(Perestroika·사회주의 개혁 정책) 추진의 일환으로 제주도를 방문해 가진 한·소 정상회담 취재를 시작으로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때 뉴욕 특파원, 한·중 수교 당시 베이징 특파원 활동을 하면서 세기적 사건을 목도했다.

또한 캐나다, 멕시코 제국과의 정상회담 등 세계사의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국제정치사를 취재하기도 했다.

이 경험들을 녹여낸 동서문제(東西問題), 유엔이란 무엇인가, 한·중 관계 등 국제정치 관련 칼럼도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원 주필은 서문에서 “그동안 필자의 보잘 것 없는 원고가 신문에 게재되는 것이 독자 제위께 누가 되지나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봤다”며 “그런데도 오늘 또 다시 곳곳에 죽간과 파피루스에 새겨놓았던 편린들을 찾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세상에 내놓는다”고 말했다.

원현린 컬럼집 ‘열흘 붉은 장미 없다’가 서점 신간서적 진열대에 전시돼 있는 모습.

이 컬럼집에는 원 주필 동료들의 겪려와 극찬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윤명철(한국민족학회 전 회장) 우즈베키스탄 국립 사마르칸트대 교수는 “그의 글에서 자주 발견되는 단어는 ‘자유’ ‘원칙’ ‘신념’ ‘법’ ‘나라’ ‘백성’ ‘사회정의’ 등”이라며 “그가 펴낸 ‘열흘 붉은 장미 없다’가 팔미도 등대처럼 그늘진 세상을 밝히길 바란다”라고 했다.

주복룡 전 주(駐) 튀니지 대사는 “일생을 언론인으로 살아 온 필자의 연륜과 삶의 철학이 진솔하게 묻어나는 칼럼 한편 헌편의 내용들이다. 청운(靑雲)의 시절 품었던 생각들을 실체의 삶에 모범적으로 투영시킨 한 언론인의 역작을 접하며 느낀 것이 원 주필과 동문수학한 나의 솔직한 소회다. 강호제현(江湖諸賢)들의 본 칼럼집 일독 후 공감을 기원해 본다”라고 전했다.

좋은 풀이 있으면 혼자 먹지 않고 동무들을 불러 모아 사이 좋게 함께 풀을 뜯어먹는 시경(詩經)의 ‘유유녹명 식야지평(鹿鳴 食野之)’의 상생 정신을 자신의 철학으로 삼은 녹명(鹿鳴) 원 주필의 칼럼집이 힘들고 지친 ‘사회의 등불’이 되어 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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