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만 네 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는 12일(미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이글 2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1∼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매킬로이는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경쟁한 세계랭킹 4위 잰더 쇼플리(미국·합계 12언더파 272타)에 5타차 완승을 거두고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9억4천만원)를 손에 넣었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서 2010년과 2015년, 2021년에 이어 다시 정상에 올라 웰스파고 대회 최다 우승자의 입지를 굳게 다졌다.또한 2023년 7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PGA 투어 통산 26승을 기록했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취리히 클래식에서도 우승했지만, 이 대회는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함께 한 단체전이었다.
쇼플리에게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8번 홀과 9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0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 선두로 올라섰다.
쇼플리는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저질렀고, 매킬로이가 13번과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자 타수 차는 5타로 벌어졌다.
매킬로이는 15번 홀(파5)에서 그린 옆 벙커 안에서 친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고, 우승을 확신한 듯 오른팔을 번쩍 들었다.
매킬로이는 이후 사형장으로 가는 통로인 ‘그린 마일’(16∼18번 홀)이라는 별명이 붙은 홀 중 하나인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했지만, 우승하는 데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사람들은 내가 20살 때 이 대회에서 우승(2010년 대회 우승)하고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이 대회에서 네 번이나 우승한 것은 행운이었고, 엄청난 응원을 받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매킬로이는 또 “다음 주 (미국 켄터키주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내 스윙에 확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들은 톱5에 2명이 이름을 올리는 선전을 펼쳤다.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안병훈은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7개를 잡아내는 맹타를 휘둘러 순위를 단독 3위(합계 9언더파 275타)까지 끌어올렸다.
전날까지 선두와 격차를 4타로 좁혔던 임성재는 보기 4개와 버디 2개로 2타를 잃고 공동 4위(합계 6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임성재는 이번 시즌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공동 16위(합계 1언더파 283타), 김주형은 공동 47위(합계 7오버파 291타)에 올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