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쫄지 않는 의장 될 것…검찰개혁은 협치로 하는 것 아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 전반기 의장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유력 후보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13일 “국민들께서 국회가 쫄아있다, 갇혀있다,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쫄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는 점이 저의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추 당선인은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을 겁박하고, 국민을 지키지 않고, 민생에 무관심하고 이런 무도한 정권은 처음 겪는 것이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고 하면서 국민을 짓밟고 있다”며 “저는 법무부장관을 지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불법, 비리, 반칙을 밝혀내고 징계를 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추 당선인은 검찰 개혁을 완수할 국회의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21대 국회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그는 “그분들이 협치를 좋아하는데 민생법안 같으면 속도와 완급을 조절하면서 협치가 가능하지만, 검찰개혁은 하느냐 마느냐다”라며 “최대 걸림돌이었던 검찰권력에 대해 개혁하자고 (민주당) 의원들이 중지를 모아 당론이 됐는데, 그것을 강력하게 제동을 건다는 것은 공포를 느낀 것이 아니면 해석이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법무부 장관이 수십 페이지 되는 체포영장을 들고 와서 낭독을 하고 겁박을 하고, 겁박 도중에는 의원들을 조롱하는 제스처까지 한다”며 “그런데도 의장이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치와 국민을 지키는 걸 선택하라고 하면 국민을 지키는 쪽”이라며 “협치가 국민을 버리는 쪽의 협치라면 저는 국민을 버리는 일은 절대 할 수가 없다는 거다. 그래서 저 추미애는 협치가 아닌 민치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조정식 국회의장 경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의장 단일화를 논의한 뒤 건물을 나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추 당선인은 전날 조정식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낸 배경을 언급하며 자신이 먼저 조 의원 측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와 가까운 분들과 조 후보를 도왔던 분들 간에 이미 대강 얘기가 다 됐었다”며 “‘6선 두 분이 관례에 따라서 하면 되지, 당내 선거를 하는 의원들 곤혹스럽게 할 필요도 없고 당심이 워낙 강력한데 그 기대를 우리가 어지럽힐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조 의원에게) 전화를 드리고 만나자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만남 응해주셔서 이야기는 아주 순조롭게 됐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두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역할을 했다는 보도의 진위를 묻자 “박 원내대표가 전면에 나섰다기보다는, 제 짐작으로는 조 의원님을 도왔던 분들과 의견 교환이 있었을 수는 있다”며 “3선 원내대표가 6선 의원에게 바로 말씀하시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단일화인지 묻자 “이 대표와는 미리 여러 차례 깊이 얘기를 나눈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이번만큼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있는 의장 선거가 있겠느냐.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과열이 되다 보니 우려가 많은 것 같다. 잘해주시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한테는 그렇게 안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추 당선인은 최근 당내에서 친명(친이재명)계가 주장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당대표 연임론에 대해선 “강력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편으로는 (이 대표가) 대권후보로서 안정적으로 준비하는 기간을 갖고 싶다는 말씀도 그러실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당의 입장에선 누군가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그것을 누가 해낼까라는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국회의장 선거 완주 의사를 표명한 우원식 의원에게는 “당심과 민심이 민주당을 통해서 국민 지켜 달라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하나가 돼서 잘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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