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지누스, 2세대 포장지 적용…부피 60% 줄였다

[현대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매트리스·가구 기업 지누스가 자사 매트리스 및 가구 제품에 2세대 압축 포장 패키지 ‘뉴원더박스(사진)’를 적용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누스는 기존 포장 박스보다 부피를 최대 60% 줄여, 제품 경쟁력 제고와 ESG(환경·경영·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지누스는 신규 압축 패키지 기술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전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먼저 아마존(Amazon) 등 미국 고객사를 대상으로 뉴원더박스가 적용된 신제품을 공급한다. 이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누스는 이번 뉴원더박스 패키지를 도입해 미국에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누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 아마존, 월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에 홀세일(wholesale) 형태로 판매 중이다. 규모는 연평균 8000여억원에 달한다. 미국 소비 시장은 유통업체가 제품을 직매입해 판매 및 재고 물량을 모두 책임지는 구조다. 물류 및 운송 비용이 제품 매입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누스의 2세대 압축 포장 패키지를 적용하면 더 많은 양을 적재할 수 있다.

가격 경쟁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누스는 연평균 약 700만 개의 매트리스 및 가구 제품을 해상운송으로 수출한다. 신규 패키지를 적용하면 수출용 컨테이너 1개당 적재 물량이 기존보다 50% 늘어난다. 지누스 관계자는 “판매관리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물류배송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 보호 효과는 덤이다. 뉴원더박스는 기존 포장 박스 대비 종이 사용량을 20% 줄였다. 지누스는 종이 사용량을 연간 기준 최대 1만 8000t(톤)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서울 용산구 인구 전체(21만 명)가 6개월간 사용하는 규모다. 매년 30년산 원목 30만 6000그루를 보호하고, 종이 생산에 발생되는 11만 34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예방하는 효과다.

지누스 관계자는 “뉴원더박스 도입을 통해 신규 국가 진출 속도도 높일 것”이라며 “EU 국가에 본격적으로 매트리스 판매를 시작하고,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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