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양재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1분기 글로벌 완성차업체 톱5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올해 1분기 66조8714억원의 매출액과 6조98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동시에 현대차(제네시스 포함·8.7%)와 기아(13.1%)의 영업이익률은 합산 10.4%로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은 176만7000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판매량 순위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 1위인 토요타그룹은 올해 1분기에 해당하는 2023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11조726억엔(97조5400억원), 영업이익 1조1126억엔(9조800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약 10.0% 수준이다.
2위인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1분기 매출 754억6000만유로(111조5500억원), 영업이익 45억9000만유로(6조7800억원)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6.1% 수준이었다.
현대차에 이은 4위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판매량은 169만9000대, 합산 영업이익률은 약 4.3%였다. GM그룹도 매출 430억1400만달러(59조원), 영업이익 37억3800만달러(5조1000억원)의 수익을 거두면서 8.7%의 수익률을 기록했따.
일반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톱5에서는 독일 브랜드인 폭스바겐그룹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분기 기준으로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률을 넘은 것은 올해 1분기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이 이전의 가성비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고수익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정체 상태(캐즘)에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금처럼 고부가가치 차량과 하이브리드(HEV) 차종을 강화해 현재 실적을 뒷받침하고, 미래를 위해 전기차와 수소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고 있는 도요타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수소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며 “제네시스의 해외시장 개척, 소프트웨어 부문 고도화 등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