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왼쪽부터), 제니, 베이비몬스터. [제니·리사 SNS 캡처, YG엔터테인먼트]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베이비몬스터가 확실히 뜨긴 할테지만 외국인·개미(소액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수익을 내야하니 실적이 100% 관건임. 버티다보면 베이비몬스터가 YG엔터테인먼트 주가 올려줄 날이 오겠죠?” (온라인 주식 거래앱 커뮤니티)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한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이 줄줄이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14일 유안타증권은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아티스트의 활동 부재로 인한 외형 역성장이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YG엔터테인먼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873억원, 영업손실은 70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시장 기대치(매출액 975억원, 영업이익 77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규 지식재산권(IP) 론칭 비용과 무형자산 상각비 증가 영향으로 이익률 훼손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446억원, 67억원을 기록했는데, 주요 IP 활동 공백이 있었던 과거 분기 평균 매출액과 비교할 때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고(高) 마진 매출 공백과 외형 축소에 따른 이익 감소, 베이비몬스터 론칭 비용과 신규 IP 투자 비용, 무형자산 상각비, 투자 상품 평가 손실 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오지우 이베트스투자증권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가 4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 연구원은 “YG PLUS 등 종속회사의 실적 부진과 YG인베스트먼트 투자상품 평가손실도 실적에 반영됐다”고 짚었다. 올해 1분기 YG PLUS 실적은 매출액 415억원(전년 대비 -25.3%),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두 증권사는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목표주가도 일제히 내려 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달 16일 6만원으로 제시했던 목표주가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5만6000원으로 또 한번 하향했다. 유안타증권은 기존 6만5000원이던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두 증권사 모두 베이비몬스터의 데뷔와 하반기에 이어질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 빈도 확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베이비몬스터의 가파른 성장 곡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데뷔 앨범 판매량 46만장,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수 1000만명, 유튜브 월간 조회수 3억5000만 등 글로벌 주목도가 높은 상황으로 내년 빠른 수익화가 예상되는데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 시점과 맞물려 가파른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며드는 중(베이비몬스터에 스며드는 중)’이란 제목으로 리포트를 낸 오 연구원은 “정식 데뷔한 베이비몬스터의 초동 음반 판매량은 40만장을 돌파하며 걸그룹 데뷔 기준 1위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음원은 초반 화력이 강하지 않으나, 음악방송 등 활동을 거듭할수록 멤버들의 실력과 매력이 돋보이면서 국내외 음원차트 순위가 꾸준히 상승 중이다. 미래가 기대되는 아티스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