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주민들, ‘킹스’ 국제학교 유치 실패 이끈 인천경제청 항의 방문… 책임 규명 촉구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 대표단은 지난 13일 인천경제청에서 주민들이 염원하던 명문학교 킹스칼리지스쿨을 고양시에 빼앗긴데 대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영종총연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최근 고양시로 빼앗긴 킹스칼리지스쿨(윔블던)의 영종 국제학교 유치 실패로 극도로 분노한 인천 영종지역 주민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항의 방문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영종총연)는 지난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제청) 1층 로비 등지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영종 국제학교 유치 사업을 장기간 지연시켜 영국 최상위급 명문학교 킹스칼리지스쿨(이하 킹스) 유치 실패를 이끈 인천경제청의 명확한 해명과 행정감사 요구, 핵심 책임자 인사조치 및 책임 규명 등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영종총연은 “인천경제청이 개발업자 공모방식을 고집하다가 세계적 명문학교인 킹스를 고양시에 뺏겼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킹스는 3년 전부터 영종 국제학교 설립 의향을 밝혀 왔으나 인천경제청의 무능과 의도적 방해가 있었다”며 “개발업자 이익만 대변해 온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주장했다.

영종총연은 ‘책임자 문책 촉구서’를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에게 전달했다.

‘책임자 문책 촉구서’ 내용에는 “인천경제청은 영국 방문시 영종 국제학교 사업을 3년간 지휘해온 책임자를 업무에서 배제해 해외출장 명단에서 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는 책임자에 대한 업무 배제를 요구해온 주민들의 입장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환영하지만, 이 책임자에 대해 대기발령 등 후속 인사조치를 통해 신임 경제청장이 의지를 갖고 영종 국제학교를 본궤도에 올려놓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고호 영종총연 공동대표는 “신임 경제청장은 국제학교 추진 과정에서 개발사업자에게 유리한 사업방식을 고집해 3년 동안 허송세월한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고 새로운 관점으로 글로벌톱텐시티의 견인차 역할을 할 국제학교를 3만평 규모로 제대로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영종의 지리적 여건으로 보아 기숙사 등이 필요하고 다른 국제학교들과의 경쟁력에서 살아나려면 부족하지 않은 학교시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영종총연은 이날 항의집회 후 마련된 윤원석 인천경제청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윤 청장은 인천경제청이 추진하려고 했던 개발업자 공모방식을 포기하고 영종 중심의 글로벌톱텐시티 청사진에 부응하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경제청이 직접 담당해 국제학교를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영종총연은 인천경제청의 개발업자 방식을 고수해 온 기존 입장을 철회한 것으로 늦게라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윤 청장이 간담회에서 밝힌 영종 국제학교 유치를 영국, 미국, 캐나다 등의 본교가 직접 참여하는 국제공모로 한다는 것은 국내 공모와 다를 바 없어 과연 주민들이 원하는 ‘킹스급’의 다른 명문학교가 공모에 응할지도 의문라고 보기 때문에 교육부의 국제학교 유치 절차 과정에도 나와 있듯이, 자치단체장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메뉴얼에 따라 유 시장이 직접 나서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영종총연은 앞으로 아이들의 미래 교육을 위해 국내외 대학들이 인정하는 대학 진학 루트 수업 과정인 IB교육을 갖춘 수준 높은 국제학교를 반드시 유치해야 하고 이를 앵커로 삼아 침체된 도시인프라 구축 등 영종 발전의 기회를 마련하도록 유 시장과 직접 협의하고 소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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