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전기차 주차장에서 충전중인 차량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이 생산자 및 수출입 물가지수를 개편했다.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하고, 전기승용차 등을 신규 품목으로 지정했다.
한은은 최근 경제구조 변화를 반영하고 국민계정 등 주요 경제통계와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매 5년마다 기준년 개편을 실시한다며 14일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생산자 및 수출입 물가지수 기준년은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됐다.
조사대상 품목도 개편했다. 특히 기존 친환경자동차로 집계됐던 품목이 하이브리드승용차, 전기승용차로 세분화됐다. 전기차 시장 확대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됐다.
또 생산자물가에서 온라인콘텐츠서비스 품목이 온라인콘텐츠서비스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세분화됐다. 넷플릭스와 웨이브, 왓챠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TV용LCD는 수출입물가에서 제외됐다. 수출물가에서는 TV 자체도 빠졌다. 최근 대부분이 해외에서 생산된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TV 등은 국내생산이 거의 줄고 해외에서 생산돼 가중치가 낮아졌고 이에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개편 후 생산자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은 884개로 개편 전 대비 10개 품목이 감소했다. 공산품에서 12개 감소했고, 서비스에서 2개 늘었다.
개편에 따른 신·구지수 등락률 차이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월평균 0.0%포인트로 나타났다. 다만, 월별로는 0.1%포인트 가량씩 위아래로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출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 수는 개편 후 210개로 개편 전 대비 3개 감소했다. 수입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 수는 237개로 개편 전과 동일했다. 개편에 따른 등락률 차이는 월평균 0.0%포인트, 월별 ±0.1%포인트 이내로 전해졌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수출물가에서 비교적 큰 차이가 나타났다. 수출물가 신·구지수 등락률 차이는 월평균 -0.3%포인트, 월별로는 -0.5%~-0.1%포인트로 나타났다. 가격이 하락한 화학제품 가중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입물가 차이는 월평균 0.0%포인트, 월별 -0.1%포인트~0.2%포인트로 나타났다.
국내공급물가지수 차이는 월평균 0.0%포인트, 월별 ±0.1%포인트 이내였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된다.
총산물물가지수 차이는 0.0%포인트, 월별 ±0.1%포인트 이내로 나타났다. 총산물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산출(국내출하 및 수출)’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다. 국내생상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할 수 있다.
이밖에도 무역지수에 포함되는 수출물량지수, 수입물량지수,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소득교역조건지수 등이 HSK(한국 관세·통계 통합품목분류표) 개정 등을 반영해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