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고려아연 제공]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 시장에서의 자원 재활용 등을 이용해 구리 생산량을 2028년까지 약 5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최윤범(사진)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3만t 가량이던 구리 생산량을 2028년까지 15만t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본업인 아연 제련에 더해 배터리 금속 등 신사업 분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구리는 전기차·태양광패널·전력망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광물 중 하나다.
고려아연은 산업폐기물이나 폐가전제품에서 금속을 추출·재가공해 판매하는 이른바 ‘도시광산업’을 통해 구리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며, 미국 등에서 이러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도시광산업은 구리를 생산하는 훨씬 더 수익성 높은 방식”이라면서 “100% 재활용되는 만큼 훨씬 더 지속가능한 구리 생산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도시광산업 측면에서 최고의 광산은 최고의 도시, 가장 발전된 도시와 함께 있다”면서 “그런 만큼 미국이 도시광산업에 좋은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자원 재활용률이 유럽보다 낮은 만큼 매우 큰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미국 내에서 전자제품·자동차부품·태양광패널·배터리 등의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한편 구리·은·니켈·코발트·리튬 등을 추출하는 여러 사업체를 운영 중이며, 지난 4월에는 고철 거래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또한 오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국내에 니켈 정련소 한 곳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연간 4만2000t을 처리할 수 있는 만큼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규모”라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다양한 곳에서 니켈을 조달할 예정이며, 생산되는 니켈은 전기차에 쓰일 것이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