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아나운서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단독주택을 2억500만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작가협회유튜브] |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나와 공개해 화제가 된 홍제동 주택 일대의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대문구는 홍제동 개미마을을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개발 하기로 했다. 홍제4재개발 해제구역과 공공재개발에서 탈락한 문화마을 일대가 포함된다. 지난달 토지주를 대상으로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동의서를 교부한 데 이어 최근 주민 설명회도 마쳤다.
홍제동 9의 81 외 5필지가 속한 개미마을은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불량 주택지다. 70여 년 전 6·25전쟁 당시 피란민이 모여들며 형성된 판자촌으로, 2006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이후 재개발사업과 주거환경관리사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이 추진됐지만 매번 무산됐다. 개미마을이란 명칭은 1980년대 주민들이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는 주민들’이라는 뜻을 담아 요구한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김대호 아나운서가 개미마을에 있는 자신의 집을 소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김대호 아나운서의 단독주택 [MBC나혼자산다 캡쳐] |
다만 이 일대 개발엔 종상향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미마을과 그 주변은 모두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있어 용적률이 150%로 제한되고 4층 이하 다세대, 연립, 단독 등 저층 주택만 지을 수 있다. 여러방식의 개발이 추진돼왔지만 사업성이 낮아 흐지부지됐던 이유다.
서대문구는 서울시와 종상향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에 남은 주요 판자촌 미개발지로는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성북구 정릉동 정릉골 등이 있다. 정릉골과 백사마을은 각각 올해 1월, 3월 자치구에서 재개발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이주와 철거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