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주먹으로 악어와 사투…동생 구한 英여성, 국왕 메달 받는다

악어와 사투 끝에 생존한 영국 쌍둥이 자매 조지아·멜리사 로리. [BBC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휴양지에서 맞닥뜨린 악어와 맨주먹으로 맞서 쌍둥이 동생을 구해낸 영국 여성이 화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버크셔 샌드허스트에 사는 여성 조지아 로리(31)는 의로운 일을 한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영예인 '국왕의 용맹 메달'(King's Gallantry Medal) 수상자로 선정됐다.

쌍둥이인 조지아와 멜리사는 2021년 6월 멕시코의 유명 휴양지인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인근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돌연 악어가 나타나 조지아와 다른 관광객들은 재빨리 뭍으로 피했다. 하지만 조지아의 쌍둥이 동생 멜리사는 악어에게 물려 물속으로 끌려 갔다.

조지아는 동생이 물려가는 것을 발견하고는 곧장 다시 물로 뛰어들었다. 조지아는 의식을 잃은 채 물 위로 떠 오른 멜리사를 끌어오려 했으나 이내 악어가 돌아와 멜리사를 공격했고, 조지아는 악어의 코 부분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내리쳤다. 다른 손으로는 멜리사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도록 붙잡은 채였다.

악어가 물러가는 듯하자 조지아는 멜리사를 끌고 안전한 곳으로 피하려 했으나 악어는 또다시 돌아와 멜리사를 잡아 물었고, 조지아는 거듭 주먹을 날리며 사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조지아도 손을 물려 다쳤으나 멜리사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데 전력을 다했다.

멜리사는 복부와 팔다리에 중상을 입고 패혈증에 빠졌지만 다행히 치료 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아는 의인상 수상 소식에 "정말 놀라운 것은 멜리사의 용기"라며 "내가 계속 싸울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줬다. 멜리사 없이는 해내지 못했을 일"이라며 공을 동생에게 돌렸다.

이들 자매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극복을 돕는 자선단체인 PTSD UK를 위한 모금 활동으로 오는 8월 템스강에서 13㎞를 헤엄치는 템스 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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