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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 개점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2호점 앞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김승연 한화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미국에서 들여온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무료 땅콩 서비스를 위해 매달 6t(톤) 이상의 땅콩을 소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1∼4호 매장은 매달 땅콩 550박스(개당 11.3㎏), 6.2t을 고객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하루 평균 200㎏ 정도에 달한다.
'무료 땅콩' 서비스는 미국 파이브가이즈 본사의 정책으로, 고객을 위한 서비스 차원이다. 매장에 땅콩박스를 쌓아두고 고객이 원하는 만큼 셀프로 이용할 수 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시장기를 달래기 위한 것으로, 미국 본사가 무료 땅콩 서비스를 의무화하진 않았다.
하지만 에프지코리아는 오리지널리티(독창성)를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에 따라, 작년 6월 강남에 파이브가이즈 1호점을 낼 때부터 국내에서도 미국 매장과 똑같이 땅콩을 제공해오고 있다.
그러나 공짜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2015년 가구전문점 이케아에서는 고객 서비스용으로 비치한 무료 연필을 한 묶음씩 가져와 중고로 되파는 소비자가 나타나면서, 잘못된 소비행태가 지적된 바 있다.
코스트코에서도 2019년 푸드코트에서 양파를 무료 제공 서비스를 했다가 양파를 봉지 등에 잔뜩 담아 가져간 고객 탓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파이브가이즈에서도 무료 땅콩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외부로 반출하는 고객이 생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었다. 파이브가이즈 땅콩 박스 앞에는 '알레르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매장 밖 반출 삼가'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다.
에프지코리아는 무료 땅콩 서비스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통상 고객 1인당 1봉지의 땅콩을 섭취하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히면서, 과도한 소비행태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에프지코리아는 앞으로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열 계획이다.
파이브가이즈는 매장 순차 오픈에 따라 분기 매출액은 작년 3분기 34억원, 4분기 68억원, 올해 1분기 87억원 등으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