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거액의 급여를 지급하는 주주투표를 반대하는 운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저명한 법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찰스 엘슨 전 델라웨어대 교수는 소송 대리를 맡아온 로펌 홀랜드앤드나이트로부터 머스크의 460억달러 급여패키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법원에 개진할 경우 로펌과 테슬라의 관계가 종료될 것이라는 압력을 받았다.
엘슨 교수는 델라웨어 주 법원의 법정 조언자로 출석해 테슬라 이사회가 지난 2018년 승인한 보상패키지가 무효라는 판결이 지난 1월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되살리는 주주 투표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할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이에 엘슨 교수는 해당 로펌과의 소송 대리 계약을 종료하고 예정대로 머스크를 비판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엘슨 교수는 “마치 증인을 위협하는 것과 같은 행태에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직장과 법학자로서 성실성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매번 후자를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펌 픅은 “엘슨의 행동이 고객에 대한 의무와 상충한다고 판단했으며 엘슨 전 교수의 사임은 강요나 위협에 따른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테슬라 측은 “외부 로펌에게 이해상충 문제를 제기하거나 외부로펌이 소속 변호사에게 윤리적 신탁 책임을 준수하도록 주장하는 것이 일종의 괴롭힘이라는 주장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머스크와 그가 소유한 회사들은 앞서 비판자들의 입을 막으려 한 전력이 있다. 지난 2022년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재직 시절 머스크를 조사했다는 이유로 글로벌 로펌 쿨리에 소속 변호사를 해고하라고 요구하며 응하지 않을 경우 업무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압력을 행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