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지브롤터 해협을 항해하던 요트 한척이 범고래들에게 공격을 받은 뒤 순식간에 침몰했다. 해양 최상위 포식자이지만 인간을 공격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범고래의 돌발적인 행동의 원인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알보란 코냑이라는 이름의 요트에 탑승했던 승객 2명은 범고래에 의해 요트가 침몰하면서 지나가던 유조선에 의해 구조됐다. 스페인 해상구조대의 조사에 의하면 승객 2명은 선체와 방향타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있었고 그 직후 선박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이번 침몰은 지난 4년 간 지브롤터 해협 주변에서 범고래에 의해 선박이 공격받은 일련의 사건 중 하나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수로중 하나인 지브롤터 해협을 비롯해 대서양 연안과 스페인 북서부 연안에서 범고래가 점점 더 자주 목격되고 있다.
범고래 개체를 추적하는 연구그룹 CTOA는 2020년 5월 첫 공격 보고 이후 범고래와 관련된 약 700여건의 상호작용이 있었다고 밝혔다.
범고래가 사람이 탄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보트에 치인 동료에 대한 복수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 됐다.
이같은 분석에 대해 고래 보호 프로젝트의 대표인 신경과학자 로리 마리노는 “복수 가설은 멋진 이야기지만 증거는 없다”며 “범고래가 야생에서 인간을 해친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범고래의 공격은 놀이 행동으로 시작된 것이며 호기심으로 보트와 놀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