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남 고흥 국립소록도병원 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제21회 한센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가운데)과 유공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제공] |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보건복지부와 국립소록도병원은 17일 병원 개원 제108주년을 맞아 전남 고흥 국립소록도병원 복합문화센터에서 ‘제21회 한센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유철환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문금주 국회의원 당선자,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명창환 전라남도 부지사, 공영민 고흥군수 등 주요 인사들과 전국 각지의 한센인 3200여명이 참석했다.
한센인의 날은 한센인이 마음의 고향인 소록도에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화합을 다지기 위한 날로, 2004년부터 병원 개원일인 5월 17일에 맞춰 소록도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기념식에서는 한센인 권익과 복지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해 대통령표창 2명, 국무총리표창 2명 등 정부포상과 보건복지부장관표창 18명 등 장관표창이 수여됐다.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김우영 (사)들꽃훼밀리 대표는 50년 가까이 한센인 정착마을을 방문해 국악 공연, 인연잇기 행사 등을 전개해왔고, 박형석 소록도병원 원생자치회 회장은 본인보다 더 어려운 중증·고령의 한센인을 위해 봉사하고, 입원 한센인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왔다.
박혜경 국립소록도병원 원장은 기념사에서 “전국에서 소록도를 찾아온 한센인이 행사에 참여해 즐거운 하루를 보내시길 바란다”며 “유일한 국립 한센병 전문 진료기관인 국립소록도병원은 한센인 고령화에 맞춰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수 차관은 치사에서 “연로한 한센인들이 평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한센인 위로지원금이 인상되도록 노력하고, 국립소록도병원과 한국한센복지협회 등을 통해 더 좋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의 부대행사로 한센인의 화합을 위한 우리마을 행복사진관, 배구대회와 한센가족 노래자랑이 진행됐다.
소록도 한센병박물관에서는 개원 기념을 맞아 기획전 및 특별전이 열렸다.
기획전에서는 ‘두 개의 목소리’란 주제로 국외 한센병요양소인 대만 낙생원 거주 한센인(이첨배, Lee Tien Pei)과 소록도병원 입원 한센인(남재권)의 생애를 시간대별로 함께 전시해 한센병 역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