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안에서 30대 여성이 쓰러지자 승객들이 쳐다보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비번 날 시내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30대 여성을 구한 소방관이 귀감이 되고 있다.
17일 경기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30분께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도로를 주행하던 만원 시내버스에서 3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때마침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 소속 김장현(41) 소방위는 상황을 목격하고 응급 처치에 나섰다.
당일 비번이었던 김 소방위는 해외 긴급구호대 출동 대비 예방접종을 받으려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김 소방위는 우선 A씨를 부축한 뒤 좌석에 앉아있던 승객에게 양보를 구하고 A씨를 앉혔다.
이어 의식을 잃은 A씨의 고개를 들어 기도를 개방하면서 호흡할 수 있게 도왔고, 버스 기사에게는 다음 정류장으로 구급차를 불러달라면서 119 신고를 요청했다.
김 소방위는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하자 A씨와 함께 내려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조치했다.
전날 과로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A씨는 병원 검사 결과 뇌에서 이상 증상이 확인돼 정밀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방위는 "소방관들은 출근해 제복을 입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비번 날에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가 도울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제가 마침 근처에 있어 응급처치를 하고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