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방시혁 이사회 의장(왼쪽)과 어도어 민희진 대표. [연합]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하이브가 ‘음반 밀어내기’를 요구했다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측의 주장과 관련, 하이브가 이를 정면 반박했다.
17일 하이브는 이날 민희진 어도어 대표 측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의결권 금지 가처분 신청 변론 자료를 통해 하이브가 뉴진스 음반 10만장을 ‘밀어내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지난달 22일 민 대표에게 보낸 응답 메일 전문을 공개했다. 밀어내기란 중간 판매상에게 음반 물량 일정 부분을 구매하게 해 판매량을 올리는 방법이다.
하이브는 해당 메일에서 “하이브 산하 레이블은 음반 밀어내기를 하지 않는다”며 “이는 이미 하이브가 어도어 측에 수차례 답변드린 내용이며, 하이브 박지원 대표이사와 민 대표 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기록에도 여러 번에 걸쳐 남아 있는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민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하이브로부터 ‘뉴진스가 밀어내기 제안을 권유받았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격의 없이 이뤄진 대화의 일부였을 뿐이며, 하이브는 ‘초동 기록 경쟁을 위한 밀어내기를 하지 않는다’라는 명확한 원칙을 갖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뉴진스의 미니 음반 ‘겟 업'(Get Up) 판매 활동 사례를 언급하며, 민 대표의 주장대로라면 정당한 영업 판촉행위도 음반 밀어내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브는 “일본 유통사인 UMJ는 처음에 해당 앨범을 9만장 이상 구입하는 것에 난색을 보였으나, 이후 어도어도 참여한 협의를 통해 6만 장을 추가해 총 15만장 판매가 이루어졌다”며 “이것은 어도어의 대량 주문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해당 주문으로 인해 현재 유통사에 적체된 재고는 11만 장에 달한다”며 “늘어난 물량의 일부 소화를 위해 어도어는 2023년 8월 20일에 뉴진스 멤버 전원이 참여하는 팬 사인회를 추가로 진행한 사실이 있으며, 이는 급조한 팬 이벤트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활동은 영업의 판촉행위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뉴진스가 하면 정당하고, 다른 아티스트가 하면 밀어내기 행위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 대표의 의혹 제기를 두고는 “‘음반 밀어내기’라는 오해하기 쉬운 이슈를 제대로 된 확인도 없이 제기한 행동과 의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정말 밀어내기가 하이브 내에 실존하고 케이팝 시장에서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다면 사실관계에 대한 충분한 확인을 먼저 거쳤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