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 중 민영보험 가입률은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인구 관점에서 외국인의 증가는 필수적인 만큼 신시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단기체류(90일 이내 여행 등)를 제외한 외국인은 191만명으로 2022년말 169만명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30대 젊은 연령대의 장기체류 외국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가망고객을 찾고 있는 국내 보험 산업에 신성장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이 중 생명보험, 장기손해보험, 자동차보험에 1개 이상 가입한 외국인은 2022년 기준 약 69만명으로 나타났다. 보험가입률로 따져봤을 땐 41%에 그친다.
보험종목별로는 생명보험 31만명, 장기손해보험 42만명, 자동차보험 22만명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은 직장에서 가입하는 단체보험을 제외할 경우 건강, 암, 상해보험 순으로 상품 가입비중이 높고, 장기손해보험은 상해보험이 가장 높으며, 이러한 성향은 내국인과 유사했다.
생명·장기손해보험 모두 연령별로 남녀 가입률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외국인 3040대 남자의 가입률은 동일 연령대의 여자대비 현격히 낮아 보장공백이 존재할 여지가 클 것으로 개발원은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외국인이 자기차량손해담보를 선택한 비율(62%)이 내국인(83%)대비 낮아 가격 민감도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은 내국인과 동일하게 외국인도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면 판매비중이 66%로 높은 편이다. 내국인 기준은 36%로 집계됐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코로나19 기간 중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이 다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어 외국인 대상 보험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다양한 외국인의 특성을 감안해 기존 보험상품을 재정비하고 체류목적과 보장수요에 부합하는 보험상품 확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