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대통령 5·18기념사는 하나마나 한 맹탕”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사진은 지난 16일 오전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향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지원 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당선인이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 내용은 하나마나한 맹탕”이라고 했다.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식에서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은 것 등에 대한 비판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대통령께서 연 3년 기념식에 참석하시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시는 것은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오늘 기념사는 맹탕으로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박 당선인은 “헌법 전문 수록을 재차 강조하시든지 발포자 특정 등 진상규명, 실종자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라도 포함됐어야 한다”며 “5·18의 완전한 계승, 추모를 위해서라도 꼭 정권교체해서 영령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역사를 새롭게 써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김대중 석방하라’, ‘전두환 물러가라’, 44년 전 이 두 외침에서 5·18 광주는 시작됐다”며 “저는 20대 국회에서 5·18 관련 국방부 미공개 사진첩 및 관련 문서 등을 찾아내 공개하고 세상에 고발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자료를 보면 신군부가 5·18 전 이미 ‘반란수괴 김대중’, ‘청년학생 대표 정동년’ 등 조직도가 작성됐고 그 자료대로 광주시민학살은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저는 이 모든 자료를 공개 열람할 수 있도록 했고 5·18관계기관에도 이관했다”고 적었다.

또 “국정원장 재임 때도 5·18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규명을 지원하기 위해서 관련 법에 따른 위원회의 요청대로 국정원 메인서버에 저장된 자료까지 협력, 주요한 자료를 제공하기도 했다”며 “5·18진상조사위에서 제게 주신 감사패는 감사하지만 앞으로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발포 명령자 등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남은 우리가 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 내용은 하나마나한 맹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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