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 진열된 라면 [뉴시스] |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K-라면의 수출 금액이 월간 기준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겨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 달러(약 1470억원)다. 작년 같은 기간(7395만달러)보다 46.8% 늘었는데, 이는 지난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라면 수출 금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매년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억6700만 달러)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배 가량 성장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첫해인 2020년 라면 수출액은 29.2% 급증했다. 이후에도 2021년 11.7%, 2022년 13.5%로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 증가폭은 24.4%로 커졌다.
최근 K-라면 수출의 상당부분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양식품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3857억원과 영업이익 801억원을 거뒀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35% 각각 증가했다.
특히 ‘까르보불닭’ 등이 인기를 끌며 해외 매출액이 85% 늘었다. 1분기 매출액에서 해외 비중은 75%에 달한다.
K-라면의 글로벌 수요가 늘어난 건 코로나19와 한류 영향이란 분석이다. 팬데믹으로 저장이 용이한 간편식품 수요가 증가했고, K-팝·드라마·영화의 인기가 높아지며 한국 라면의 인지도도 덩달아 올랐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국내보다 마케팅 비용과 판매관리 비용이 적게 들어 마진율이 높다"며 "경남 밀양공장을 통해 생산량이 증가한 데 따라 비용이 감소하는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고환율(원화가치 하락) 지속으로 수익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빨간 반도체’ K-라면뿐 아니라, ‘검은 반도체’ K-김도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