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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점차 약해지고 있지만, 은행권에서 연 4% 이상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은 자취를 감추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에서 신규 취급된 정기예금 중 금리가 연 4% 미만인 비중은 97.9%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4.8%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연 3% 이상 4% 미만 정기예금 비중이 90.9%로 대다수였고, 2% 이상 3% 미만도 6.8%나 됐다. 2% 미만 비중은 0.2%였다.
반면, 4% 이상 정기예금은 2.1%에 그쳤다. 4% 이상 5% 미만은 2.0%, 5% 이상 6% 미만이 0.1%였다.
이 같은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보면, 17일 기준 전국 19개 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 36개 상품 모두 최고금리가 연 4% 미만이었다.
이 가운데 35개 정기예금은 최고금리가 3%대였고, 아예 3%도 못 미치는 상품(2.80%)도 1개 있었다.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인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은 기본금리 연 3.10%에 고향사랑기부금 납부, 고령자, 카드이용실적 등 조건 충족시 3.90%의 최고금리를 제공한다.
우대조건 없이 최고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은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3.65%)과 KDB산업은행의 ‘KDB정기예금’(3.60%),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3.60%) 등이다.
비교적 금리가 높았던 인터넷전문은행도 케이뱅크 ‘코드K정기예금’이 3.55%,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이 3.30%에 그치며, 지방은행이나 시중은행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연초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시장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 시점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정기예금보다 요구불예금에 몰리면서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릴 만한 정책적 유인도 없었다.
여기에 은행채 금리는 아직 상승세가 미약한 수준이어서 당분간 정기예금 금리가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AAA·무보증) 평균금리는 지난달 말 3.933%에서 이달 17일 3.742%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