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존재감’ 드러내며 대중 앞 섰다…3일만에 추가 공개행보 [용산실록]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불교계 행사에 참석하며 대중들 앞에 섰다. 지난 16일 캄보디아 총리 내외와의 오찬에 등장한 지 사흘만의 추가 행보다. 이로써 김 여사의 잠행도 완전히 끝나게 됐다.

특히 이날 행사는 불교계에서 김 여사에게 감사를 표하며 참석을 먼저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도 최근 “정상외교에서 김 여사가 배우자 역할을 계속 해왔다”며 김 여사의 역할론을 부각해왔다. 이를 고려할 때, 김 여사의 존재감이 드러날 수 있는 각종 외교 행사에서 공개행보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경기도 양주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16일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나옹선사, 지공선사(3여래 2조사)의 사리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환지본처되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이날 사리 반환 행사에는 김 여사가 주목을 받았다. 사리 본지환처에 김 여사가 그동안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지난 15일에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윤 대통령에게 "영부인께서 보스턴미술관에 사리반환 논의를 적극 요청하는 등 사리 본지환처에 큰 역할을 해 모셔올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번 행사장에서 김 여사의 얼굴이 화면에 등장하자 큰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 조계종 또한 보스턴미술관의 사리구 소장을 확인한 뒤, 사리 반환에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높은 김 여사가 큰 공헌을 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여사가 불교계 행사로 일반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간의 잠행도 완전히 끝나게 됐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동행 귀국 이후 공개행보를 멈췄었다. 4·10 총선 사전투표는 물론 지난달 루마니아, 앙골라 정상 부부 방한 당시에도 일정을 동행했으나, 사진이나 영상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연합]

김 여사의 공개행보가 다시 시작된건 지난 16일 캄보디아 정상회담이 계기가 됐다. 이달 말 개최가 유력한 한·중·일 정상회의나 내달 초 열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외교행사 등을 앞두고 김 여사의 활동 재개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최근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김 여사의 논란에 대해 사과를 밝힌만큼 리스크도 어느정도 해소됐다고 봤다.

특히 캄보디아와의 정상회담에서는 김 여사의 역할이 중요했던 만큼 적정 시점이라고 봤다. 김 여사는 2022년 11월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심장 질환을 앓던 환아 로타를 만났고, 이후 로타는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정상회담과 오찬에서 로타를 도와준 것을 직접 언급하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올해 들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정상의 공식 일정에는 김 여사가 계속 역할을 하고 있다"며 "루마니아 회담과 앙골라 대통령 방한 때도 배우자 간 친교 환담 시간을 가진 바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역할'을 부각하고 있는만큼 공개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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