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렉산드르 우식, 타이슨 퓨리 꺾고 25년만에 5개 기구 헤비급 통합챔피언 등극

올렉산드르 우식(왼쪽)이 강력한 레프트 훅을 퓨리의 오른쪽 안면에 터뜨리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더캣’ 올렉산드르 우식(37·우크라이나)이 무패 전적을 자랑했던 ‘거인’ 타이슨 퓨리(35·영국)를 꺾고 헤비급 복싱 통합챔피언에 올랐다.

우식은 WBA , IBF, WBO, IBO 챔피언이다. 퓨리는 WBC 챔피언이다. 이 벨트를 모두 걸고 싸운 경기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대결에서 우식은 퓨리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2-1(115-112 113-114 114-113) 판정승을 거뒀다.

우식은 이날 승리로 22전 전승 14KO의 무패 전적을 이어갔다. 그를 상대해 생애 첫 패배를 맛본 퓨리의 공식 전적은 34승 1무 1패가 됐다. 우식은 자신보다 15㎝ 큰 206㎝ 초장신 퓨리에게 빠르고 저돌적인 인파이팅을 펼쳤다. 복부 공격 횟수를 늘리며 유효타를 더 많이 챙겼다.

퓨리는 잽과 어퍼로 우식을 견제했지만 밀고 들어오는 우식과 거리를 충분히 벌리지 못하며 12회 모든 라운드를 끝낼 때까지 기선을 잡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우식은 모든 세계 기구를 평정한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헤비급 사상 전 기구 통합챔피언이 탄생한 것은 1999년 11월 레녹스 루이스(영국)가 에반더 홀리필드(미국)를 이기고 모든 챔피언 벨트를 두른 후 25년 만이다.

우식이 아래 체급인 크루저급과 헤비급 등 두체급 통합 타이틀을 가진 최초의 프로복서다.

우식은 2-1 판정승이 확정된 후 링 인터뷰에서 “함께 고생한 우리 팀원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이번 승리는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조국을 위한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반면 퓨리는 “대부분 라운드에서 내가 이겼다고 믿는다. 하지만 판정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경기에는 재대결 조항이 있고 나는 그것을 사용할 것이다. 10월에 다시 만나자”며 재대결을 강력히 희망했다.

이번 타이틀전 계약에는 결과와 상관없이 오는 10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두 선수가 재대결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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