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2025년도 수가협상에 대한 의협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일 내년도 전문의 자격 취득을 앞둔 ‘고연차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이 도달한 가운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이들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전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에 관한 진행자의 질의에 “전공의들의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고, 같이 싸우는 학생들의 입장은 오히려 더 강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부분의 전공의는 지난 2월 19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다음날부터 병원을 떠난 후 여태껏 돌아오지 않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내년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던 현 레지던트 4년차(3년제 과목은 3년차)는 이날로 수련병원을 이탈한 지 3개월이 지나 전문의 자격 취득이 미뤄지게 된다.
임 회장은 “이 사태의 문제는 피해자가 양산되는 거고, 의료시스템이 철저히 망가지는 것”이라며 “정부 측에서 입장을 바꿔야 한다. 서로 대화를 해야 하는 시점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대화하겠다는 얘기가 없고, 군사작전 하듯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4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전날 대통령실은 의료계에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다. 보건복지부도 이날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대화를 촉구했다.
임 회장은 대통령실의 대화 제안 요구와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대통령께 국민들 모두에게 공명정대하게 공개되는 일대일 생방송 토론 요청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브리핑에서 “특별히 임 회장의 (SNS) 말씀에 대한 답변이라기보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 자체는 의료계와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형식 또는 의제와 관계없이, 공개나 비공개 상관없이 모두 가능하다는 일관된 정부의 대화 의지”라고 답했다.
의협은 오는 22일 법원 결정과 관련해 의대 교수 단체, 대한의학회와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