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TV 방송국이 공개한 영상. 영상 속에선 이날 에브라힘 라이시(왼쪽)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에 탑승해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19일(현지시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태우고 비행하다가 이란 북서부 산악지대에서 추락한 헬리콥터는 미국산 기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이 사고 당시 미국산 벨-212 헬기를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전했다.
벨-212는 미국 업체인 벨 헬리콥터가 만든 헬기로 1968년 초도 비행을 한 기종이다. 이 기종은 2개의 날개(블레이드)에 쌍발 엔진을 장착했으며 조종사 1명과 승객 14명 등 15명을 최대 인원으로 탑승할 수 있다.
이 헬기는 미군과 캐나다군 등에 공급됐고 민간 상업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헬기 전문가인 폴 비버는 영국 스카이뉴스에 “석유 시추시설에서 (지원용으로) 사용되는 민간 헬기로 군용 버전도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헬기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란이 이번에 사고 난 헬기를 언제, 어떤 경로로 도입했는지와 개조 작업을 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AP 통신과 스카이뉴스는 이란 군용기 대부분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 기종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슬람 혁명을 통해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를 축출하고 서방과 등을 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다양한 기종의 헬기를 운용하고 있지만 국제 사회의 제재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악천후 속에서 추락했지만, 함께 이동 중이던 다른 헬기 2대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기기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라이시 대통령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란 당국은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