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헤럴드팝]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음주 운전·뺑소니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사고 열흘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뒤늦게 시인하자 김호중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김호중의 팬들까지 김호중을 구속 수사해달라는 성명을 냈다.
트로트 팬덤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트 미스터트롯 갤러리는 19일 김호중에 엄정한 수사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팬들은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극구 부인하며 대중을 기망했던 소속사의 부끄럽고 참담한 망언을 잊을 수가 없고, 이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인 만큼 경찰의 구속 수사가 불가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호중이 ‘뺑소니’ ‘음주운전’ 논란과 관련해 트로트 팬들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입각해 최대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만일 향후 재판 과정에서 김호중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입증되지 않아 ‘음주운전 혐의’가 무죄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국민 그 누구도 재판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법의 엄중함을 실천해 김호중 및 소속사 관계자들이 그 죗값을 달게 받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성명문은 성명문은 수백건의 ‘좋아요’와 ‘댓글’ 등이 이어지며 지지를 얻고 있다.
김호중 구속 촉구 성명문. [디시인사이드] |
누리꾼들은 “김호중 너무 뻔뻔하다. 국민을 상대로 한 거짓말이 너무 심하다”, “성명문에 공감한다”, “구속돼야 마땅하다”, “조직적인 증거 인멸에 온갖 거짓말과 팬들 기망행위까지, 구속돼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호중은 19일 창원 공연을 마친 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는 음주운전을 했다”며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종 정황 증거가 나타나면서 더 이상 음주를 부인할 수 없게 되자 직접 국민들 앞에 사과한 게 아니라 소속사 대표인 사촌 형에게 사과를 대신하게 한 것이다.
그는 또 팬카페에는 “이번 일에 대해 우리 아리스(팬덤명)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 저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이렇게 많은 식구가 아파한다는 걸 꼭 굳이 직접 겪지 않아도 알아야 어른의 모습인데 참으로 어리석은 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다”고 말했다.
이어 “죄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 하겠습니까”라며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 우리 식구들의 꿈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출국금지 신청 대상에는 김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사고 당일 김씨 대신 허위 자수한 김씨 매니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