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인스타그램 및 중고거래 사이트 캡쳐]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음주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증거 인멸’ 등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지난주 공연에 이어 이번주 공연도 강행한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 공연 주관사 두미르는 20일 해당 공연 주최사인 KBS에 김호중을 그대로 출연시켜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오는 23·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내한하며, 김호중은 메인 게스트로 출연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와 함께 공연한다.
KBS는 김호중의 ‘뺑소니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6일 두미르에 김호중을 뺄 것을 요구했다. 김호중을 빼지 못하면 KBS 명의의 주최사명과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두미르는 촉박한 일정과 거액의 환불금·위약금 문제 등으로 출연자 교체가 힘들다며 KBS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 공연은 티켓 가격이 15만∼23만원이며, 양일 공연 2만석이 매진돼 티켓 매출만 어림잡아 4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김호중이 도주한 사이 김호중의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나타나 자신이 운전을 했다며 거짓으로 자백했고, 또 다른 매니저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없애는 등 김호중 소속사 차원의 조직적인 운전자 바꿔치기 및 증거 인멸까지 들통났다.
김호중 역시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자택이 아닌 호텔에 머물며 경찰을 따돌리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했다.
이에 경찰에서 측정한 혈중알코올농도 상 음주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김호중 측은 음주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로는 김호중이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호중은 이같은 논란 속에서도 지난 19일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강행해 지탄을 샀다. 김호중은 이날 공연이 끝난 후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