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얼굴 ‘대박’ 났다 했더니…네이버 역대급 결단 나섰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소셜미디어(SNS)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네이버의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잇달아 재무 전문가를 영입하며 미국 증시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웹툰 원작 콘텐츠들이 흥행하며 실적 역시 순항하는 모습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기몰이를 했던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동명의 웹툰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손자회사 LICO가 제작한 바 있다.

13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의 모습. [연합]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사벨 윙클스(Isabelle Winlkles) 브레이즈 CFO(최고재무전문가)는 지난 4월 웹툰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에 합류했다. 윙클스는 브레이즈가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하기 전부터 CFO를 맡아왔으며, 모건스탠리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2월 미국 기업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쌓은 데이비드 리를 CFO 및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한 바 있다. 그는 식물성 고기 버거를 만든 임파서블 푸드, 푸드 테크 기업 인에비터블 테크에서 CFO를 맡아왔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르면 6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사업을 영위하는 네이버웹툰의 지분 100%, 일본에서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가 계열사 상장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온 만큼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은 역대급 결단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2017년 네이버웹툰을 물적분할 할 당시 국내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이후 나스닥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는데 더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국내 상장 시 불거질 수 있는 주주가치 훼손 문제를 우회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국내 증시에 모회사와 계열사가 함께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중복 계산돼 모회사 가치가 절하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인기 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줘’ 포스터 [네이버웹툰 제공]

웹툰엔터테인먼트 실적도 글로벌 웹툰 거래액이 지속 상승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4687억원이다. 분기 EBITDA 및 영업이익 흑자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영화가 흥행을 이어가며 거래액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자 드라마 공개 10일 만에 해당 웹툰의 전체 거래액은 17.1배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N을 통해 IP를 활용한 직접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스튜디오N이 공동 제작한 ‘더 에이트 쇼’(웹툰 머니게임, 파이게임 원작)는 넷플릭스에서 국내 1위, 글로벌 5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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