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원 당선인이 16일 오전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출간된 회고록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당선자가 처음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 당선자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이) 영부인의 단독 외교라고 하는데, (영부인 단독 외교는) 그게 처음이 아니다. 제가 모셨던 이희호 여사님이 유엔총회 초청을 받아 연설하러 갔었다”고 했다.

이 여사는 지난 2002년 5월8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아동특별총회 본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외교행사에 동석한 것이 아니라, 정부 대표단 수석 대표 자격으로 단독으로 유엔에 가서 한 활동이었다.

박 당선자는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바 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김 여사가 인도를 단독 방문해 타지마할을 찾아간 것이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외교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평소에도 정상 배우자들이 정상을 보조하는 배우자 외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영부인의 첫 외교’라고 말하면 어폐가 있다”며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김 여사는 인도 정부의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당장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야당의 특검 공세를 고려한 듯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여당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김 여사의 ‘타지마할 관광’을 ‘여사 외교’로 둔갑시켰다”며 김 여사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은 타지마할 세금 낭비에 대해 회고록이 아닌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마땅하다”며 “대통령 부인에 대해 특검한다면 김정숙 여사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당선자는 “요즘이 3김 시대도 아닌데 3김, 영부인들을 특검하자고 하는 것은 김건희 특검을 안하기 위해서 하는 방탄 발언”이라며 “김 여사를 특검하려면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지금까지를 다 특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