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 구연경 대표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주식 기부 보류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LG복지재단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LG복지재단이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기부 의사를 밝힌 바이오 업체 A사의 주식 3만주에 대해 ‘보류’를 결정했다.

20일 LG복지재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논의된 구연경 대표의 주식 기부 관련 안건 ‘보통재산 수증의 건’과 ‘2024년 제1차 추경예산 편성의 건’은 의결되지 않았다.

재단은 “이사진의 안건에 대한 추가자료 요청에 따라 금번 안건은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기 이사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재계에서는 구 대표가 남편 윤관 대표가 관련된 호재성 발표가 나기 전에 미리 정보를 알고 A사 주식을 매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익재단에 출연하거나 기부한 재산은 증여세 감면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구 대표가 기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미공개 정보를 통한 주식 취득 논란을 잠재우면서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적도 나왔다.

구 대표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로 어머니 김영식 여사, 동생 연수씨와 함께 지난해 2월 서울서부지법에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소송을 낸 상태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가족 간 대화 녹취록에 윤 대표가 등장, 윤 대표의 소송 개입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한편 윤관 대표는 국세청과 종합소득세 납부를 두고 소송 중이다. 윤 대표는 123억원 규모의 탈세 의혹을 받고 있으며, 국세청 추징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고 조정구 삼부토건 창립자의 손자인 조창연 씨가 친구인 윤 대표를 상대로 2억원의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해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조씨는 옛 르네상스호텔(현 센터필드) 매각 당시 투자 유치 등에 관여한 인물로, 윤 대표가 호텔 매각으로 이익이 나면 빌린 2억원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대표의 BRV는 호텔 부지를 인수한 VSL코리아의 주요 주주다. 이 소송의 변론 기일은 다음 달 5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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