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봄철 대공세’ 맞선 우크라…“앞으로 몇주·몇달 중요” 美국방장관 예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앞으로 몇 주, 몇 달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영상으로 개최된 우크라이나 방어 연락그룹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같이 언급, "그래서 우리는 계속 결기있게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의 대공세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또 한 차례 기로에 선 현 상황의 긴박성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미국 의회가 6개월간 표류했던 608억달러(약 83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을 의결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재개됐다. 하지만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공세를 대대적으로 강화해 우크라이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생존과 성공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유럽의 안보, 세계 안보, 그리고 미국 안보에 중요하다"며 "만약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독재자들은 이웃 주권국가를 침략·정복하는 게 가능하다고 결론 내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영토 전역에서 더 많은 민간 목표물을 타격하고 더 많은 무고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조준하기 위해 미사일과 이란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폭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의 소중한 동맹국과 협력국에게, 우크라이나가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방공 능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각자 능력을 재평가하라고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묵인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공식 발언도 내놓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본토 공격과 관련해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위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의 봄철 대공세가 점점 급박해지는 전황에 맞춰 미제 무기에 대한 사용 제한이 완화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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