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프로축구 서울과 대구의 경기.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프로축구 경기를 보러 간 군인들이 무료 입장을 거부 당해 결국 티켓을 구매해 관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현역 군인인 박 모 씨는 지난 19일 주말을 맞아 프로축구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현역 군인은 K리그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 박씨가 동료 군인 4명과 함께 무료 입장을 하려다 매표소 직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한 것이다.
FC서울의 경우 구단 홈페이지 티켓 예매 안내에도 현역병과 직업 군인 본인과 동반 1인까지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가 나와 있어, 매표소에서 군인 신분을 확인하면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박씨는 공단 온라인 민원 창구 '시민의 소리'에 올린 글에서 "분명 군인인 것을 인증하면 티켓이 공짜로 알고 있는데 외출증을 보여주니 갑자기 (직원이) '위수지역 이탈 아니냐'는 식으로 말했다"며 "'위수지역 안이라서 상관이 없다'고 말하자 (직원이) '외출 사유에 축구경기 관람이라고 나와 있어야 (무료) 티켓 증정이 가능하다'며 거절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위수지역은 군부대가 현역 군인들의 질서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머물게 하는 지역을 의미한다. 장병들은 비상시를 대비해 외출이나 외박을 나갈 경우 해당 지역을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위수지역은 2019년 문재인 정부 시절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폐지됐다.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캡처] |
박씨는 "규정에는 저런 규정이 없었던 것 같은데 축구를 보기 위한 외출이라는 증거를 가져오란 식으로 말하더라"며 "줄도 길고 더운데 오래 기다리니 짜증나서 결국 티켓 구매 후 입장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경기 입장료는 성인 1인당 1만9000원이다.
박씨의 민원에 서울월드컵경기장운영처는 지난 20일 "구단에 확인한 결과 군인의 경우 외출증과 신분증만 있으면 관람이 가능하며, 해당 내용에 대해 안내가 잘못됐을 경우 안내요원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