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과 생각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화면 |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음주운전 중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의 소속사 홈페이지가 먹통 상태다.
21일 오전 김호중이 소속된 생각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 접속은 막혀 있는 상태다. 홈페이지 화면에는 ‘약정된 일일 트래픽 한도에 도달, 시스템에 의해 자동 차단된 상태이며 매일 오전 10시에 초기화된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홈페이지 방문 쇄도로 사전 설정된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 접속 제한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김호중 소속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고조돼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생각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화면 |
생각엔터는 이번 김호중의 혐의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생각엔터의 대표는 이광득이다. 이광득은 SBS 공채(9기) 코미디언 출신으로 과거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던 ‘웃찾사’에서 ‘형님뉴스’, ‘비둘기합창단’ 등의 코너에 출연했다. 이 대표는 김호중과 친척 관계이며 어릴 때 서울 한 집에서 같이 산적도 있다. 이같은 인연으로 김호중이 이 대표의 회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설립된 생각엔터(서울시 강남구 소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생각엔터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187억원으로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은 250억원을 넘어선 바 있고, 그 해 영업이익은 24억원을 나타냈다. 생각엔터의 지분은 이광득 대표(28.4%), 최재호 이사(29.7%), ‘컬투’로 잘 알려진 개그맨 정찬우(28.3%) 등 3인이 거의 동일 비율이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투자를 받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BS미디어넷도 각각 10.%, 3.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소속 연예인 수도 많은 편이다. 개그맨 허경환, 요리연구가 정호영, 전 축구선수 이동국, 성우 안지환, 배우 김광규, 배우 손호준 등이 소속돼 있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 [생각엔터 홈페이지] |
한편, 김호중은 세계 최정상 4개 악단과의 합동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해 비판이 일고 있다. 공연 주최사인 KBS는 김호중 측이 공연에서 KBS의 명칭과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공연계에 따르면 오는 23∼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는 이날 공연 주최사인 KBS에 '출연자 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내한하는 이 공연에 김씨는 메인 게스트로 출연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와 함께 공연한다.
김씨가 심야에 서울 강남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지난 14일 주최사인 KBS가 주관사인 두미르에 출연자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두미르는 촉박한 일정과 거액의 환불금·위약금 문제 등으로 출연자 교체가 힘들다며 KBS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KBS는 이에 대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성실한 의무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을 공연 주최사 측에 최고했으나 답변이 없기에,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티켓 가격이 15만∼23만원인 '슈퍼 클래식'은 예매 시작과 함께 양일 공연 2만석이 매진을 기록해 티켓 매출만 어림잡아 4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김씨가 사고 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호텔에 머물다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고 당시 음주운전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지만 김씨는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김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자 하루 만인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