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운용 “글로벌 운용업계 트렌드는 사모자산의 대중화” [투자360]

캐서린 콕스(Katherine Cox)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글로벌 기관 사업 부문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2024 글로벌 자산운용업계 동향 및 ESG 트렌드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은 현재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두 가지 테마입니다”

캐서린 콕스(Katherine Cox)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글로벌 기관 사업 부문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에서 진행한 ‘2024 글로벌 자산운용업계 동향 및 ESG 트렌드 세미나’에서 최근 국부펀드 고객들의 투자 트렌드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국부펀드 등) 대형투자자들도 에너지 전환과 AI 통해서 투자수익을 누릴 수 있을 지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콕스 대표와 머빈 탱(Mervyn Tang) 슈로더 아시아태평양(APAC) 지속 가능성 부문 대표는 세미나에 참석해 각각 ‘글로벌 자산운용업계 트렌드 슈로더의 전략과 우선과제’와 ‘글로벌 ESG 트렌드에 따른 한국시장 동향과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콕스 대표는 운용업계의 동향을 ‘사모자산의 대중화’와 토큰화(tokenization)로 설명했다. 그는 “금리가 인상되며 포트폴리오상 현금 비중이 2022∼2023년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며 “2조달러 이상의 투자금이 현금 자산으로 이동했다는 얘기까지 있다”고 했다. 이어 “기관투자자들은 사모자산과 대체자산 쪽으로 옮겨갔는데 성장 잠재력이 워낙 풍부하기 때문에 자산관리전문가들도 개인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를 대체투자와 사모자산 쪽으로 배분하는 많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흐름을 사모자산의 대중화라 부르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트렌드는 토큰화다. 그는 “블록체인은 처음엔 효율화를 위해 추진했다면 이젠 물리적 사용 사례를 금융시장에서 볼 수 있다”며 “디지털 채권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자산 형태를 통해 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 환경 속에 지정학적 긴장감까지 겹치자 변동성이 커지면서 채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채권이 투자다각화에 있어서 하나의 방법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높아진 일드 때문에 채권투자를 통해 더욱 많은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생겨났다”고 했다.

머빈 탱 APAC 지속가능성 부문 대표는 슈로더의 투자철학인 '지속가능성'에 대해 “ 장기적인 주주가치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슈로더그룹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는 투자과정에서 전통적인 금융 분석과 별도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적 요소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1767년 설립된 슈로더그룹은 1988년 기업지배구조 정책 발표를 시작으로 20여년간 지속가능 투자와 주주행동 책임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특히 지속가능 펀드를 둘러싼 회의론에 대해 “지속가능펀드로 자금 유입은 둔화됐지만 전통 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회복력이 강하다”며 “지역별로 비교해 보면 2023년 유럽의 경우 전통적인 펀드 유입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지속가능한 펀드는 좋은 상태”라고 했다.

그는 “지속가능 펀드는 단기간 보다는 장기적 기간 고려해서 수익률을 확인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후펀드 성과는 도전적 상황들이 있지만 시장점유율 측에선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후 펀드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확대된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에서 더 큰 자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탱 대표는 “기후 전환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다”며 “아시아태평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카테고리로는 기후 솔루션과 청정에너지가 있다”고 했다.

정은수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슈로더그룹은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춰 투자자들의 이익 극대화에 힘쓰고 있다”며 “슈로더그룹과 슈로더그룹의 한국법인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보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 같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한국 시장에서의 사모자산의 확대를 이끌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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