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0%로 0.2%포인트(p) 올려 잡았다. 특히 미국과 인도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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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관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의 변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
연구원은 21일 발표한 ‘2024년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3.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1%)와 국제통화기금(IMF·3.2%)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3.2%에서 올해 3.0%로 둔화했다가 내년에는 3.2%로 반등할 것으로 봤다.
세계 경제의 주요 키워드로는 ‘정책의 초불확실성’과 ‘차별화된 성장세’를 제시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하고 공급충격이 재발할 수 있으며, 고금리 장기화 속에 국가 간 통화정책이 차별화하고 글로벌 선거의 해를 맞아 자국 우선주의가 심화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진단이다.
연구원은 가장 주목할 부분으로 11월 미국 대선과 미·중 갈등의 전개 양상을을 언급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주요국 중에서는 미국과 인도의 성장세가 강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미국은 여전히 글로벌 경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 정도만 고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는 강한 소비지출, 민간투자 회복 등으로 올해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보다 0.9%포인트 올려잡은 수치다. 고금리 부담이 지속하고 있지만 강한 성장, 견조한 노동시장 등의 영향으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는 1~2회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유럽연합(EU) 성장률 전망치는 1.1%에서 0.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제한된 재정지출 여력과 위축된 수출로 독일 경제가 ‘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일본 경제는 완만한 내수시장 개선에도 수출의 기여도가 약화하면서 종전보다 0.1%포인트 내린 0.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다양한 경제 안정화 조치들이 효과를 내겠지만, 여전히 ‘5% 내외’ 목표에는 못 미치는 4.8%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2%에서 6.8%로 0.6%포인트 높였다. 이번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모디 정부의 투자유치 확대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러시아는 대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전시경제’ 뉴노멀에 적응하면서 3.2%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세안 5개국은 대외수요 회복과 관광 증가, 정부지출 확대 및 정상화,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 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4.5%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