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은 3인조 중 국내에서 체포된 A씨가 지난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경찰이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드럼통’ 살인 사건 피의자 20대 A씨 혐의를 살인방조에서 ‘강도살인’으로 바꿔 검찰에 넘겼다.
22일 경남경찰청은 A씨를 강도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달 초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30대 한국인 B씨를 납치, 살해한 뒤 시신을 드럼통에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2일 오후 7시46분께 전북 정읍시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A씨 본인이 범행을 부인해 살인방조 혐의만 적용해 구속 수사를 해왔으나, 태국 경찰 등과 공조를 거쳐 관련 증거를 확보하면서 혐의를 강도살인 및 시체유기로 바꿨다.
태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A씨는 공범 2명과 함께 B씨에게 수면제를 먹여 차에 태운 후, B씨가 의식을 되찾자 몸싸움 끝에 폭행해 숨지게 했다. 앞서 이들 일당은 B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이동한 뒤, 다른 픽업으로 갈아타 저수지 인근의 한 숙박시설을 빌리기도 했다.
태국 경찰은 B씨 계좌에서 170만원과 200만원을 각각 인출된 점 등을 토대로 해당 범행이 돈을 노리고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나머지 공범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나머지 공범 중 1명인 20대 C씨는 지난 14일 캄보디아 프놈펜 한 숙소에서 캄보디아 경찰에 붙잡혀, 국내 송환할지 여부에 대해 우리나라 경찰과 태국 경찰이 협의하고 있다. 도주 중인 공범 D씨는 추적 중이다.
앞서 태국 경찰은 지난 11일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대형 드럼통 안에서 피해자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등은 피해자가 납치된 시점은 5월 3~4일, 사망 시점은 4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