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사진) SK텔레콤 대표(CEO)는 인공지능(AI)의 성장과 안전성을 함께 도모하기 위해 국제 사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SKT에 따르면 유 대표는 21일~22일 서울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Building Sustainable & Reliable AI)’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AI 서울 정상회의는 미국, 영국 등 주요국 정상과 디지털부 장관, 국내외 빅테크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다. 21일 정상세션과 22일 장관세션으로 나눠 열렸다.
유 대표는 장관세션에서 주제 발표에 나서 “AI로 창출될 수 있는 경제적·사회적 가치와 AI로 촉발되는 사회적 문제가 공존하는 현 시점에서 국제사회가 머리를 맞대어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의 에너지 소비, 접근성 저하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막대한 전력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한국의 경우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AI 칩 개발과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 등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 대표는 페이크 뉴스 등 AI가 가진 한계성과 부작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최근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생성형 AI 레드팀 챌린지’를 언급하며 “이 행사는 SKT, 네이버 등 주요 한국 기업의 AI 모델에서 약점과 위험 요소를 찾아내는 행사였다”며 “AI 지속가능성과 안전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유 대표는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발전’을 위해 세 가지 논의 아젠다를 제시했다. 우선 AI 선도 국가와 AI를 개발하고자 하는 국가가 함께 협력해 AI 인프라를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전세계 누구든 AI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스타트업·연구기관·대학이 더욱 쉽게 AI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국가와 민간 기업들이 나서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AI가 우리 일상 속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면서 학습 데이터의 편향성 등의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적·정책적 조치를 함께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유 대표는 “국제사회가 AI의 안전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AI가 창출할 수 있는 혁신성에 대해서도 균형 있는 고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가와 기업들이 협력해 안전을 기반으로 AI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AI 혁신을 이뤄내는 균형 있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