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법원이 지난 16일 전공의와 의대교수 등이 보건복지부 및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대 정원 배정 처분 취소’ 항고심에 대해 각각 각하·기각 결정을 내렸다.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한 직원이 출근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료계는 정부와 대화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원점 재검토’ 또는 ‘(의대 증원) 1년 유예’ 등의 전제 조건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재차 강조했다.
의협은 22일 의협회관에서 의대 교수 단체, 대한의학회 등과 ‘의대 정원 증원 사태 대응방안 논의를 위한 비공개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 전공의 단체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혜영 의협 대변인은 회의 이후 취재진에 “화제에 대해 말할 수는 없지만 의료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석회의를 매주 개최할 예정이며 회의에서 의료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의료계 목소리를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 대변인은 이후 다른 설명은 없이 “의료계와 정부는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짤막하게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오후 진행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의협에서) 대화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니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환영한다”고 답했다.
박 차관은 “그간 여러 차례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 대화체를 제안했지만 의협에서 그렇게 메시지가 나왔으니까 또 한번 연락을 취해보고 구체적인 자리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또 “공식적인 대화 외에도 비공식적인 접촉과 연락은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차관은 “의료계가 ‘원점 재검토’ 또는 ‘(증원) 1년 유예’라는 대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분명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조건 없이 만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