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3일 처음 공개한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3(위)와 내부 모습 [기아 제공] |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문제들을 해결해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겠다. EV3가 차급을 뛰어넘는 경험을 선사하고,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
올해를 ‘EV 대중화 원년’으로 선언한 기아가 그 선봉으로 지난 23일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3를 전격 공개했다.
송호성 사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EV3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EV6와 EV9이 얼리 어답터층을 공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 EV3는 좀 더 실용적인 고객층을 타게팅했다”고 강조했다.
EV3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하는 네 번째 전용 전기차이면서, 대중화를 겨냥한 첫 번째 소형 전기차 모델이다.
기아에 따르면 EV3는 기술적으로 최적의 자동차를 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1회 충전 시 501㎞(17인치 휠·산업부 인증 기준)의 주행이 가능하고, 350㎾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소요된다.
편의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차량의 배터리를 활용해 어디서든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을 적용했고, ‘기아 AI(인공지능) 어시스턴트’ 기능을 탑재해 운전자에게 최적의 주행 보조기능을 제공한다.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와 ‘디스플레이 테마’ 등 혁신적 커넥티비티 사양도 탑재했다.
공간활용도 역시 대형 SUV 못지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460ℓ 크기(VDA 기준)의 트렁크와 25ℓ 크기의 프론트 트렁크를 탑재하면서 넉넉한 수납공간을 겸비했다.
기아는 오는 6월 초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계약을 개시하고 정부 부처 인증 절차가 완료되는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중으로 국내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4분기부터는 유럽,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시장에 공개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송 사장은 “국내시장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했을 때 3000만원대 중반까지, 또 시장에 따라서는 3만5000~5만 달러 사이 대에 가격을 형성하면서 소비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V3를 출발점으로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구상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측은 “EV6를 시작으로 EV3에서 EV4, EV5 등 전용 전기차를 내년까지 계속 선보이면서 EV 대중화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EV3의 연간 판매목표치를 20만대로 잡고 있다. 지난 3년간 판매된 전동화 모델 판매량의 6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