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임기연장’ 문제 삼는 푸틴 “정당성 끝…우린 적법자와 협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취임식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인 87.28%로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집권 5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위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으며 "러시아는 적법한 지도자들과만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계엄령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못해 대통령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지도자의 정당성이 끝났다는 걸 안다"며 다음 달 스위스에서 서방 국가들 참여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목표 중 하나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당성을 확인시키려는 것이라고 의심키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3월31일(현지시간) 대선에서 당선돼 그해 5월20일 취임, 이달 20일로 임기가 끝났다. 정상적이라면 올 3월 대선을 치러야 했지만,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으로 계엄령이 선포돼 모든 선거가 중단되면서 임기도 연장됐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을 이어가는 데 대해 러시아는 앞서서도 이를 공격했다.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의장은 2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그(젤렌스키)는 잘 지내고 있지만, 그의 정당성은 '0'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 출신이란 점을 거론하며 "시계가 자정을 가리키면 그는 우크라이나의 합법적 대통령에서 다시 코미디언이 될 것"이라며 "그의 다음 경력은 돈바스의 인민재판소에 서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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