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9혁명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기념 인증서 전달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할 '총선백서' 발간 시점을 놓고 "내용과 체계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이후 백서 발간 연기론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전대에서 분명 여러 얘기가 나올텐데 사전에 정리하고 문제를 외려 잠재울 수 있어서 전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면, 구태여 뒤에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그것이 전대에서 안 좋은 영향이 있거나 문제가 되면 그것(미루자는 주장)도 일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특정인의 총선 패배 책임이 백서에 쓰인다면 전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백서 발간을 전대 이후로 미루자는 주장도 감지된다.
이와 관련해 황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을 비공개로 만나 백서 작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발간 시기 등을 놓고 30분 가량 의논했다.
황 위원장은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백서특위가 어려움을 겪는 것 같은데, 비대위 차원에서 지원할 게 있으면 지원하고 해결할 게 있으면 해결해보려고 한다"며 "다만 위원회라 비대위가 깊이 관여는 못하고 독자적으로 했으면 한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전대 개최 시가를 놓곤 "전대 선관위원장을 모시는 데 지금 내가 집중하고 있다"며 "그게 끝나면(정하겠다). 늦지 않을테니 염려 말라"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들이 '7월말~8월중순 정도에 전대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아직 최종 시점을 결정하지는 않았는데 황 위원장이 비대위원과 상의해 결정해 나갈 것이고, 지금 거론되는 시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러 지연시킬 특별한 이유는 없다. 여러 기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조정훈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총선백서 중립성 논란을 놓고 "총선백서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효과적 방법이 아니다"며 "제가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할 이유도 없지만, 총선백서로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는 게 효과적인 방법은 절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의원은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며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한다는 정치권 일각의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조 의원은 전대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