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만→300만’ 피식대학 구독자 대거이탈…“후배들” 박명수가 꺼낸 조언은

개그맨 박명수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경북 영양지역을 비하하는 듯한 유튜브 영상을 올린 코미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사과하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피식대학 구독자 수는 논란 전 318만명에서 26일 기준 300만명으로 18만명 가량으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방송인 박명수는 "웃기기 위해선 뭐든 할 수 있지만, 남을 폄하하는 건 안 된다"며 조언했다.

24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방송인 전민기는 피식대학과 관련한 논란을 언급했다.

박명수는 이에 "그 내용을 좀 봤는데, 후배들이고 재미있게 하려다보니 오버한 것 같다"고 했다.

박명수는 "코미디언은 기본적으로 선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저는 금전적 이득이 있어도 거기까지 가지는 않겠다는 신념이 있다. 웃기기 위해 뭐든 할 수 있지만, 남을 폄하하고 못을 박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1인 미디어가 많아지다보니 모니터를 많이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웃음에만 매몰되면 되돌아보는 걸 잘 못하기에 경계해야 한다. 코미디언은 웃기기 위해선 뭐든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은 있다. 거울 삼아 발전해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피식대학은 사과 후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피식대학은 지난 11일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 중 하나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출연진은 영양 한 빵집을 들러 햄버거빵을 먹으며 "여기 롯데리아가 없다 그랬거든. 젊은 아(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묵는 거야"라거나 "못 먹으니까 막 이래 해가지고 먹는 거 아니야"라고 했다.

한 백반식당에선 "메뉴가 특색이 없다. 이것만 매일 먹으면 아까 그 햄버거가 꿀맛일 거야"라고 했다.

마트에서 산 블루베리젤리를 가리켜 "할머니 맛.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했고, 영양지역 하천에 와선 "위에서 볼 때는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라고 했다.

버스터미널에서는 청기, 상청, 진보, 입암 등 지명을 보고 "여기 중국 아니냐"라고 했다.

이들은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할게"라거나 "코미디언으로서 한계를 느꼈다"는 등 말도 했다.

[유튜브 피식대학]

이에 영양군민이나 출향인, 시청자들도 "불편했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비판이 쏟아지자 피식대학측은 문제의 영상을 올리고 일주일 만인 18일 밤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역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란 콘셉트를 강조해 촬영했고 콘텐츠적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을 사용했다.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여과 없이 전달됐다"고 했다.

이어 "콘텐츠에서 직접 언급해 문제가 된 제과점과 백반식당에 방문해 사과를 드렸고, 두 사장님이 지금은 피해가 없다고 말했지만 추후 발생할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돕겠다"며 "영양군민, 공직자, 한국전력공사 분들에게 사과드리고 콘텐츠로 불쾌함을 느낀 모든 분께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번 되짚겠다"고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