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셋째줄 왼쪽 여덟번째) 헤럴드/대우건설그룹 회장과 최진영(셋째줄 오른쪽 열번째)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를 비롯한 내빈들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날 축하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최은지·김성우 기자] 다음달 4일과 5일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한아프리카대사단과 국내 기업인들이 총출동하는 성대한 축제의 장인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이 23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헤럴드와 주한아프리카대사관연합(AGA)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한-아프리카: 무한한 미래를 향한 위대한 동행’(When African Possibilities meet Korean Capabilities)을 주제로 했다. 양국 간 경제협력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여 개국 대사들로 구성된 주한아프리카대사단이 국내 언론사와 공동으로 아프리카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아프리카연합(AU)의 전신인 아프리카단결기구(OAU)의 설립일(1963년 5월25일)인 ‘아프리카의 날’ 61주년을 이틀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에는 카를로스 빅토르 분구 주한아프리카대사단장(주한가봉대사)을 비롯해 20개국 주한아프리카대사 및 배우자들이 각국을 대표해 참석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과 김홍균 외교부 1차관 등 정부 인사,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등도 참석하면서 이날 총 참석인원은 500여 명에 달했다. 이중 400여 명이 아프리카 국적의 참가자들이었다.
참석자들은 “한국과 아프리카는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위한 방대한 기회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원주 헤럴드미디어그룹·대우건설그룹회장(대한주택건설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먼 미래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아프리카와 선제적으로 협력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 또한 밝을 것”이라며 “대우건설은 1983년 나이지리아에서 사업을 시작해 가장 먼저 민간외교를 선보였고, 지금도 이집트, 알제리 등 여러 나라에서 실질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나이지리아와 케냐를 방문했고, 올해에는 르완다를 찾아 아프리카 건설·인프라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정 회장은 “이번 비즈포럼을 통해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아프리카가 계속해서 성장·발전할 수 있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양국 간 경제 교류가 넓어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구 대사는 “2024년 아프리카의 날을 한국에서 맞이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주한아프리카대사단은 영광스럽게도 비즈니스 리더, 연구자분들을 모시고 함께 협업하고 투자를 강화하는 새로운 기회를 탐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비즈포럼은 주한아프리카대사들이 양국 간 협력과 상호 호혜할 수 있는 방대한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또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의미 있는 연결 관계가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1차관도 축사를 통해 “‘부상하는 아프리카’는 말로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차기 발전 동력이 될 것”이라며 ‘아젠다 2063’ 비전에 기초해 아프리카의 발전이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프리카연합이 2015년 채택한 ‘아젠다 2063’은 ▷포괄적 성장과 지속가능한 개발에 기초한 번영의 아프리카 ▷범아프리카주의 이념에 기반한 정치적으로 단결된 아프리카 ▷강력한 글로벌 행위자 및 파트너로서의 아프리카 등 향후 50년간 아프리카가 달성해야 할 7가지 염원을 담고 있다.
1부 행사에서는 장 사장의 기조연설과 ▷칼리드 압델라흐만 주한이집트대사 ▷홍순영 수출입은행 부행장 ▷이광복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실장 등이 패널토론을 통해 ‘기회의 땅’ 아프리카와의 경제 협력에서 도전 과제와 향후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참가자들간의 네트워킹의 장이 열렸고, 우리 경제인과 각국 대사들 사이에 명함교환도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카이스 다라지 주한튀니지대사는 “헤럴드에서 마련해준 뜻깊은 행사를 통해 다른 주한아프리카대사, 대한민국 정부 분들을 만나고 다양한 주제를 토론할 수 있는 자리였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내달 열릴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담에 대한 인지도도 높이고, 모든 이해 당사자들 간의 윈윈을 도출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칼리드 압델라흐만 주한이집트대사도 “아프리카는 흥미로운 대륙이고, 인구가 많은 만큼 성장 잠재력도 큰 시장”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에도 아프리카 대륙에 대해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아프리카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아프리카 댄스 컴퍼니 ‘따그’(TAGG)의 공연이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따그’는 서아프리카 세네갈 공식 언어인 ‘월로프’(Wolof)어로 ‘둥지’를 뜻한다. 우리나라 초·중등 어린이들로 구성된 전통예술단 ‘리틀엔젤스’의 부채춤이 이어지자 아프리카측 참석 인사들은 연신 감탄하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국가별 부스에서 각국 대사관은 해당 국가를 상징하는 기념품을 전시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주한아프리카대사단 배우자들도 손수 전통음식을 마련해 참석자들과 함께 시식하며 인산인해를 이뤘다.